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빨간 구두당', '엘제는 녹아 없어지다.', '화강 소녀전'이었다.
빨간 구두당은 첫번째로 색맹인 사람의 입장에서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했고, 그 색맹인 사람들의 세상은 신기했다. 그 사람들에게는 검은 피가 흐른다고 하고, 빨강이 왜 따뜻한 느낌을 주는지 조차 모른다고 표현한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색을 알아갈 때 그 미소도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은 상상이가 콜라주를 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빨간색이 보이는 사람들의 친목과 정치질 그리고 마지막으로 탄압까지의 모습은 지금 우리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친목을 나누다가 점점 그 세력이 강해지려 하면 꼭 정치적인 사람들이 아니어도 탄압하는 존재, 시기하는 존재는 어딜가나 있는건 마찬가지였다.
빨간색이 보이는 사람들의 친목과 정치질 그리고 마지막으로 탄압까지의 모습은 지금 우리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친목을 나누다가 점점 그 세력이 강해지려 하면 꼭 정치적인 사람들이 아니어도 탄압하는 존재, 시기하는 존재는 어딜가나 있는건 마찬가지였다.
엘제, 솔직히 이 이야기가 기억에 남은 이유는 나도 처음에는 엘제가 정말 똑똑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녀의 말에는 철학과 생각이 있었고, 논리정연해서 읽기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혼자만의 통찰만 하고 있었기에, 가족과 그리고 또 새로운 가족과 소통하지 못했고, 그들을 똑바로 보고 듣는 힘이 없었다. 전의 어떤 강사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너무 책만 읽으면 나의 생각이 없어지고, 너무 생각만하면 남의 생각을 볼줄 모른다고. 둘 다 동시에 이루어졌을때 성장할 수 있다고(정확하지 않다.)엘제는 녹아 없어졌지만, 나도 녹아 없어지기 전에 책과 대화하며 성장하고 싶다.
벌에 관해서도 흥미로웠다. 농민들 자신의 생계수단인 '그물'을 벌 받는 사람에게 씌워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반성하고 용서를 빌도록 하는 시스템이었다. 생계수단이기에 함부로 끊을 수 없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풀어달라고 하기엔 저마다 묶는 방법이 달라 쉽게 풀 수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부분이 궁금해 직접 알아봤지만 큰 수확은 없었다. 작은 수확이 있었다면 이 동화는 독일 민화라는 것. 그래도 좋았다.
벌에 관해서도 흥미로웠다. 농민들 자신의 생계수단인 '그물'을 벌 받는 사람에게 씌워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반성하고 용서를 빌도록 하는 시스템이었다. 생계수단이기에 함부로 끊을 수 없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풀어달라고 하기엔 저마다 묶는 방법이 달라 쉽게 풀 수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부분이 궁금해 직접 알아봤지만 큰 수확은 없었다. 작은 수확이 있었다면 이 동화는 독일 민화라는 것. 그래도 좋았다.
화강소녀전에서는 소녀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옛날 8,90년대의 공장에 다니는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해 공장에 스스로 찾아가지만 부품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고, 그들은 사람대우를 받을 수 없었다. 그들을 유혹했던 따뜻한 음식과 잠자리도 그것조차 없으면 일을 할 수 없기에 최소한의 것만 주어진 거였다. 더욱 안타까운건 그녀의 덤덤한 반응과 나쁘고 힘있는 사람들. 빠져나가려 했지만 고된일을 반복하느라 공장의 부품이 되어버린 그녀는 밖에 봄이 온것을 보지 못한채 공장의 일부가 되어 사라진 것.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 이야기를 보고 우리가 얻어갈것은 단순한 동정심이 아닌 나를 돌아보는 동기라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이 사회안에서 부품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도 모르게 힘들고 지쳤다는 이유로 성찰하는 것을 관둔 것은 아닌지. 나를 잊어버린 건 아닌 지. 비록 공장이 되어버렸지만 그 소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 이야기를 보고 우리가 얻어갈것은 단순한 동정심이 아닌 나를 돌아보는 동기라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이 사회안에서 부품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도 모르게 힘들고 지쳤다는 이유로 성찰하는 것을 관둔 것은 아닌지. 나를 잊어버린 건 아닌 지. 비록 공장이 되어버렸지만 그 소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